사랑 그리움

그리움, 슬픔이라고 말하지 말자 / 최석근

대구해송 2017. 5. 14. 16:20





그리움, 슬픔이라고 말하지 말자 / 최석근

 

 

그대,

마른 가슴을 적시는 그리움은

눈물이었다고 말하지 말자.

 

언 땅을 밀치고 솟아올랐던

뾰족한 연초록 복수초

생명의 몸짓 아니었겠는가?

 

깊은 샘에서 길어오는 차가운 그리움

눈물로 떨어진다.

어찌 슬픔으로만 떨어지겠는가?

 

그리움이 그리움을 만나는

그 길에서는

수정보다 맑은 눈물이 아니겠는가?

 

그대, 어느 햇살 좋은 날

가슴팍에 한줌 뭉클한 손길이 느껴질 때

발길을 세워놓는 바람으로 만나도

오랜 그리움의 만남이 아니겠는가?

   


 

 

(Lonely nights - Skorp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