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 리더십
-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미국의 리서치 기관인 조지바나연구소는 100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도자에게 기대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을 물었다. 동기부여 능력, 갈등해결 능력, 비전전달력, 자원의 효과적 배치 능력 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모두 맞다. 사람들은 이렇게 지도자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문제는 누가 이런 기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한 사람의 지도자는 모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한 사람이 이런 기대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불가능하다. 지도자 스스로 이 모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은 더 큰 문제다. 자기 스스로 중요한 존재가 되고 명성을 내기 원하는 지도자에 의해서는 결코 팀워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TS 엘리엇은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행해지는 해악의 절반은 스스로를 중요한 존재로 여기고싶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다.”
진정한 지도자는 다른 사람이 중요한 존재가 되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촛불이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다른 사람의 초에 불을 붙여주라.” 자신의 초만으로는 결코 촛불을 유지할 수 없다. 대신 자신의 불을 다른 사람의 초에 붙여주면 그 촛불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허먼 밀러’라는 가구업체의 최고경영자 맥스 드프리는 그의 베스트셀러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리더십의 역량은 머리의 자질이 아니라 몸의 분위기이다. 탁월한 리더십은 그를 따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난다.” 훌륭한 리더십은 함께 따르는 자들 속에서 표시가 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존재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지도자가 훌륭한 리더이다.
팀워크(team-work)의 진리는 동물의 세계에서 더 분명하게 배울 수 있다. 기러기 떼는 이동할 때 V자 형으로 난다. 날다가 선두 기러기가 지치면 대열 속으로 들어와 쉬고 다른 새가 선두 자리를 맡는다. 한 마리가 병들거나 다쳐서 대열에서 뒤처지면 다른 두 마리가 함께 대열에서 떨어져 나와 아픈 기러기가 회복돼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때까지 곁에 있어준다.
폴 하비라는 동물학자는 흰긴수염고래가 노래를 한다고 발표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포유동물인 이 고래가 노래할 때 나는 소리는 제트엔진보다 더 크다고 한다. 이 고래가 노래하면 전 세계 모든 흰긴수염고래가 동시에 노래를 부른다. 태평양의 흰긴수염고래들이 곡을 바꾸면 대서양의 흰긴수염고래들도 노래를 바꾼다. 마치 지휘자가 있듯이.
팀워크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도자뿐 아니라 지도자 곁에 있는 사람들도 중요하다. 특별히 세컨드 리더십이 중요하다. 레너드 번스타인이라는 음악가는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연주하기 힘든 악기가 제2 바이올린이라고 했다.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컨드 리더십을 보여준 사람은 갈렙이다. 갈렙은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정탐을 갔다. 12명 중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믿음의 보고를 했고 그래서 광야 40년을 거친 후 후손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갈렙은 40년 이상 무대 뒤에 감춰진 인생으로 살았지만 여호수아에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다. 갈렙은 85세가 돼서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 가장 어려운 땅인 헤브론 산지를 맡아 정복하겠다고 자청했다. 갈렙은 가장 좋고 넓은 땅을 요구해도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당당한 이스라엘의 2인자였다. 그러나 그는 인생 후반기에 가장 어렵고 힘든 지역을 선택함으로써 여호수아를 도왔다.
팀워크는 지도자 곁에 위대한 협력자가 있을 때 이뤄진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전 4:9) 팀워크의 시작은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팀은 언제나 개인보다 낫다.
20㎏을 견딜 수 있는 밧줄 세 개를 묶었을 때 산술적으로는 60㎏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는 100㎏ 이상을 견딜 수 있다.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물질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들이 합력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겠는가.
대한민국에 팀워크 리더십을 기대한다. ‘내가 해냈다’고 외치는 지도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해냈다’고 외치는 지도자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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