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허기 / 천양희

대구해송 2017. 4. 23. 21:47

허기 / 천양희

너와 둘이 있을 때 외롭지 않으려고


나는 너를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았다.


갈 데 없는 마음이 오늘은 혼자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외로움이 더 덤빈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어본다. 밥을 먹고 돌아서도


허기가 진다. 허기가 지면 나는 우울에 빠진다.


어느 땐 우울이 우물처럼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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