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새 한 마리 길 끝으로 사라지고
길가에
핀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슬픔으로 걸어가는 들길을 걸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 하나
슬픔을 앞세우고 내 앞을 지나가고
어디선가 갈나무 지는 잎새 하나
슬픔을 버리고 나를 따른다
내 진실로
슬픔으로 가는 길을 걷는 사람으로
끝없이 걸어가다 뒤돌아보면
인생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저녁놀에 파묻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나는 다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슬픔으로 가는 길 / 정호승
***
프랑스 출신의 신예 룸바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Jesse Cook.
뛰어난 기타리스트이며 작곡자 겸 프로듀서...
그 어떤 앨범보다 심혈을 기울인 본 음반 "Vertigo"에는
그가 추구하는 ‘다양성‘이 결집되어 있다.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가 참여한 Cancion triste(슬픈 노래)는
앨범의 백미이며, 제시의 섬세한 핑거링과 가슴 저미는
Ofra Harnoy의 첼로 연주가 슬픔의 화음을 빚어내고 있고,
Fragile는 제시 쿡의 스패니쉬풍의 프라멩고 기타 연주에
Holly Cole의 보컬이 한층 더 맛깔스럽게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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