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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도 / 김남조

대구해송 2020. 2. 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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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박한 기도 / 김남조

      이 뜨거운 염원을 아뢸
      어질고 명민한 기도의 말을
      알게 하옵소서

      산다는 건
      뼈저리게 존귀한 사실
      번민하고 애쓰는 일이나
      외로운 병석에서 홀로 우는 일도
      모두 아름다왔다고만
      아뢰고 싶습니다

      솔로몬의 영화보다
      들에 핀 한 송이 백합을 더 높이신
      당신의 선함과 아름다우심이
      저의 가슴에서도
      솟아나게 하옵소서

      絶海(절해)의 밤의 航海(항해)를 위해
      물안개에 젖은 등대의 불빛은
      켜 있듯이
      훌륭한 음악과 불멸의 詩(시)와
      마법 가은 예술을 낳은 이들의
      至福(지복)한 영혼의 交換(교환)과
      그들을 가르친 신비로운
      自然(자연)

      그리고
      이들 모든 것 위에 계옵신
      당신의 按排(안배)를 찬미케 하옵소서
      전쟁을 겪어 본 평화의 가치
      잃어버린 것에 겨누는
      작은 소유의 순박한 감사
      이것들을 가꾸어 주옵소서
      이것들이 무성케 하사
      저마다의 눈매가
      어여쁘게 하옵소서

      맑은 하늘에 걸린
      커다란 氣球(기구)와도 같은 탄력있는 기쁨을
      품고 살기 원이옵니다

      이 뜨거운 염원을 아뢸
      어질고 명민한 기도의 말을
      알게 하옵소서
      하지만 보다 바라옵는 건
      바라옴이 잠자는 겸허한 충족의
      침묵이옵니다

      신이시여





                                                                  Dios Te Bendiga
                                                                  (신이여 기도 드립니다)/ Susana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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