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유리창을 닦으며 / 문정희

대구해송 2019. 5. 27. 01:25



유리창을 닦으며 / 문정희

 

 

 

누군가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는다.

 

창에는 하늘아래

가장 눈부신 유리가 끼워있어

천도의 불로 꿈을 태우고

만도의 뜨거움으로 영혼을 살라만든

유리가 끼워있어

솔바람소리가 창창하고

종소리보다도 은은한

노래가 떠오른다.

 

온 몸으로 받아들이되

자신은 그림자조차 드러내지 않는

오래도록 못잊을 사랑 하나 살고 싶다.

 

누군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아서

맑고 투명한 햇살에

그리움을 말린다.

  

 

(하늘과 손을 잡고 - Mayse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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