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 귀농정보 수집
▶ 귀농결심
기계적으로 짜여진 회색빛 도시생활을 벗어나고픈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은퇴 후 농촌에서 자연과 벗하는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의사를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이 10명중에 6명 정도인 64.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특·광역시 거주 35세 이상 성인남녀 대상, 2007년 농촌진흥청 조사). 귀농에 관련된 정보는 농업관련 기관 또는 단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각 기관의 귀농업무 담당자와 귀농경험자를 통해 얻을 수 있으나 몇 단계의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느껴보는 것이 보다 현실적입니다. 누구나 자기직업을 낮추어보고 다른 직업을 선망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듯이 농촌에서 농업을 보는 관점은, 농촌과 농업을 벗어나고 싶은 의식과 도시 동경적 요인 등이 함께 작용해 힘들고 전망이 없다는 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인이 농업을 보는 시각은 매우 좁긴 하나 오히려 목표와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단순화 시켜 볼 수 있는 장점으로도 작용해 도시인의 몸에 밴 시장경제논리와 체계적인 직장의 업무처리경험을 활용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농가방문
농촌에서 생활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현재의 농촌을 낭만적으로만 보거나 가난하고 배움이 적은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귀농을 계획하는 가족의 입장에서는 친척농가나 홈스테이 농가에서 잠을 자면서 일상의 농촌생활을 관찰하고 더 나아가 농사일에 참여해봄으로써 농촌환경에 대한 가족의정신적 육체적 적응성을 1차 가늠해보아야 합니다.
농촌은 물과 공기가 맑고 숲이 좋은 반면 교육, 의료, 깜깜한 밤, 열악한 냉난방조건, 도시인의 늦잠과 달리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요란한 소리의 농기계를 가동하는 등의 새로운 환경조건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합니다.
특히 도시민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축사의 분뇨냄새, 파리와 모기, 때론 쥐와 뱀까지도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접촉되는 농촌주거환경을 이해하고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이웃과 함께 고민하고 서서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임도 이해해야 합니다.
▶ 영농체험
과거의 귀농은 영농경험자가 59.4%로 적응이 쉬운 편이었으나 요즈음에는 농촌에서 자랐어도 영농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영농을 스스로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도시의 활동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땀 흘린 뒤의 쾌감’을 느끼고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의식을 싹틔워야합니다. 체험방법에는 농촌일손돕기와 체험농장 등이 있습니다.
▶ 주말영농
자신과 가족이 농업에 대한 적응성을 검증하는 종합시험이자 귀농에 대한 관심과 흥미 내지 자신감을 스스로 키워갈 수 있는 기회입니다. 텃밭재배나 주말농장, 빌린 땅에 나의 책임아래 시행착오의 기술과 노력으로 땅을 갈고 작물을 파종하고 가꾸어 수확하며 개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도록 함으로써 생명의 경이로움과 순환의 과정을 깨닫게 하는 일련의 자기발견의 기회입니다.
이는 생물성장의 과정을 관찰하고 필요로 하는 물과 먹이(영양)를 공급하며 병해충 예방 및 치료하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비로소 생명의 성장활동을 실시간대화로 인지하고 관리할 줄 아는 자립의 실천기술이자 다른 생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랑실천의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의 의지와 지구력을 시험하고 파종으로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작물의 일생을 관리하면서 느끼는 생명의 힘과 보살핌의 결실, 흙의 정직성과 생명을 불어 넣는 힘을 느끼는 활동을 통해 햇볕에 그을리고 손발이 거칠어지는 등의 변화와 그 결과로 얻어지는 가치비교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시를 떠나 살 수 있는 자신의 한계를 가늠하거나 새로운 마음으로의 전환과 결심이 생겨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례에서도 나의 힘과 마음을 식물과 동물에 불어넣는 일련의 과정에서 마음과 몸의 건강을 회복하는 전기를 맞은 분이 많습니다.
▶ 가족동의
부부 중 배우자의 참여가 절대적이어서 귀농의 성패를 좌우하기 마련입니다. 도시 취향과 도시에 많은 인적관계를 가지신 경우 또한 대단한 결심이 필요합니다. 남편, 아내의 일방적 주장으로 귀농을 한다고 해도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가족 중에서 초·중·고등학생이 있는 경우는 전 거주지 도시학교가 멀리 있어 통학이 어렵거나 성인의 경우 몸이 성치 않아 전문병원을 자주 다닐 경우 등에는 안정적이고 이성적 대안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합리적인 토의과정을 거쳐 얻은 가족의 동의 내지 적극적인 찬성이 몇 고비의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 정착지물색
귀농의 정착지 유형은 고향인 농촌에서 거주하다가 도시로 이농한 후에 다시 고향농촌으로 되돌아오는 U-Turn형이 42.6%이었으며, 고향인 농촌에서 거주하다가 도시로 이농한 후에 고향인 농촌으로 귀농하지 않고 연고가 없는 타 지역으로 귀농하는 J-Turn형이 32.6%,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취업생활을 영위하다가 농촌으로 이주하는 I-Turn형이 23.8% 로 나타나 있습니다(농촌 이주한 50세 이상 귀농자 대상, 2004 농촌진흥청 조사).정착지는 가족과 작물과 기존의 사회활동은 물론 경제력과도 깊고 큰 연관을 가지고 있어 정착자의 여건과 정착지의 여건이 얼마나 부합되고 절충되느냐에 따라 도, 시군, 읍면, 리, 마을 내 위치,주택의 방향선택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가용예산과 주거 및 농지(농작물재배)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각각의 여건을 정밀하게 조사한 여러 후보 정착지 중에서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여건이 비슷한 경우 객지에서 적응하려는 노력으로 고향에 정착하면 적응의 어려움은 해소될 것입니다. 귀향은 어릴 때부터 기억에 남아 있는 자타의 평가와 금의환향에 대한 압박감, 고향사람들에게 무심했던 과거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착 후의 적응부담이 적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담감만 떨쳐버리면 편안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객지는 막연한 신비감 있고 부담 없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할 나름이기는 하나 가치관이 다른 도시사람과 농촌사람의 관계를 인격적으로 맞춘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제3단계 - 영농기술 습득
▶ 농작물선택
정답이 없는 것이 작물선택입니다.
온실에서 연중 재배가 가능하고 해외에 시장도 개방되었을 뿐 아니라 정보제공이 다양하고 빨라져 어제까지 소득 1순위였던 작물이나 가축이 하루사이에 맨 뒤로 갈 수도 있지요.
아마도 내 기술로 적은 비용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출하할 때에는 소득순위가 여러 차례 바뀐 후가 될수도 있습니다. 또한 작물선택은 자신의 기술수준과 투자규모, 정착지의 기후와 교통여건 등에 좌우되므로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나 기술을 보급하는 농업기술센터에 작물선택을 상담할 때에도 자신의 기술과 농업여건을 말하고 몇가지 후보작물을 제시하고 적합한 순위를 추천받는 것이 효율적 방법입니다.
따라서 남의 성공담만 정답으로 삼으려 하지 말고 발품과 정성으로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하여 시장과 생산자에게서 정확한 정보를 얻고 가격조건이 좋은 농산물의 이력을 역추적해보고 나름대로의 기후 또는 기술적 노하우에 따른 희소성과 친환경적 품질 등 그 만큼의 소득을 보장 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시장경쟁의 원리와 소비자의 요구, 유통의 흐름을 찾아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 영농기술습득
암기위주의 입시에 매달렸던 경험만으로 영농기술을 너무 책으로부터 익히려고하면 마치, 독버섯과 식용버섯의 형상을 그림으로만 익히고서 식용버섯을 직접채취하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기술서적은 말을 타고 산을 돌아보듯이 대략의 기술범위와 내용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내가 익혀야할 목표와 방향이 어떠한가를 가늠한 다음 실제로 재배하는 농사일에 부닥뜨려봐야 무엇을 알아야하는지를 알게 되고 그 때 공부를 해야 잊지 않고 응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선 영농하는 이웃으로부터 기술을 전수 받으며 학문적으로 체계화된 교육을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지원받으면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기술습득은 농업기술센터 23.8%, 이웃농민 22.0%, 귀농교육프로그램 19.3%, 서적13.8%로 나타나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이웃이 농사를 지어준다고 할 정도로 이웃의 기술지도가 적극적임을 참고할 일입니다.
제4단계 - 농지, 주택확보
▶ 주택ㆍ농지매입
인터넷이나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농지 및 농가주택 매입할 경우는 반드시 나침반을 가지고 현장을 확인해봄은 물론 토지 및 건물의 등기와 함께 토지와 건축물대장상의 소유 및 담보상태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보야 합니다.
주택을 신축할 경우는 농지전용 및 농가주택 신축(농지법에서 규정한 농지매입가능조건과 면적, 농지 및 건축 관련법상 농가주택신축가능여부, 도로와 하수배출 및 전용가능면적, 나머지 1천 평방미터 이상의 농지면적 확보 등의 조건 참조)과 건축재료 및 건축구조 등을 귀농경험자 또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야 합니다.
방문할 자식가족의 숫자를 고려한다고 너무 넓게 지은 집은 관리하기나 추후 매도도 어렵고 또 다시 농지전용과 다른 집을 지을 수 없는 연수제한규정도 감안해야 합니다. 단지의 안에 거주하는 경우는 각자의 생각이 다른 다수가 모여 산다는 것 등, 경험해야만 알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많으니 자기안목을 고집할 것이아니라 전문가나 경험자를 통해 객관적인 검증을 반드시 거처야 후회가 적어집니다.
예산의 추가소요나 편중배분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차례의 배분검토가 필요하며 안정된 기반을 잡는데 필요한 기간(4-5년간)동안에 사용할수 있는 여유자금과 만약의 경우를 예상한 예비비를 따로 마련해 두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 영농계획수립
영농계획은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작물재배력(달력) 등을 확보하여 시기를 잃지않도록 계획을 세우되 농작업시기나 자재 준비 등을 시기 이전에 준비하고서 그곳에 한번이라도 검토지도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5단계 - 귀농 정착
▶ 정착
직접 농촌에서 살아보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농촌의 지역(마을)단위 문화와 도시의 개인 또는 가정단위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농촌문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농촌에 이주해 살면서 도시인들만 접촉하고 마을의 애경사와 마을활동 및 행사에 참여하지 않거나 투기위장의 귀농으로 의심할 수 있는 읍면담당직원의 검증요구를 무시하는 등 도시적인 사고로 농업인을 대하면 외톨이가 되거나 이웃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 계속 살기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눈높이를 조절해 농업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복장과 음식, 생각과 대화에서부터 출발해야 농촌의 문화를 공유하게 되고 즐기면서 함께 발전시켜나갈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자동차나 보일러, 세탁기, 정전 등의 간단한 고장진단과 비상조치 수리, 갑자기 생길 수 있는 몸의 이상과 부상 등의 조치방법 등을 배워 자기와 부락민의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때 자립과 더불어 베풀음을 통한 신뢰증진으로 공동체에서 역할을 부여받게 되고 비로소 농촌환경에 안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갈것입니다. 마치 구들장과 무쇠 가마솥이 서서히 가열되듯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도시인’이 동네사람으로 변해있을 것이고 여유의 시간과 마음이 비로소 진실된 자기를 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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