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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 이정하

대구해송 2018. 6. 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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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 이정하

 

비갠 오후

햇살이 참 맑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세상이 왜 그처럼 낯설게만 보이는지

 

그대는 어째서

그토록 순식간에 왔다 갑니까.

 

 

 

* 창가에서 / 이정하

 

 

햇살이 참 맑았다.

네가 웃는 모습도 그러했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바라만보고 있겠다는 뜻은 아니다.

온몸으로 너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뜻이다.

 

햇살이 참 맑았다.

네가 웃는 모습도 그러했지만

어쩐지 나는 쓸쓸했다.

자꾸만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너에게 다가설 순 없더라도 이젠

너를 보고 있는 내 눈길은

들키고 싶었다.

 

햇살이 참 맑았고

눈이 부셨다.

 


          

  (Only A Woman's Heart - Phil Coul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