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기다리고 있는 그리움 / 정황수

대구해송 2018. 3. 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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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는 그리움 / 정황수

 

 

 

 

 



 





놀라워라

 

 

아직도 너를 보면 가슴이 띈다는 것이

 

 

네 음성을 들으면 외로움이 가신다는 것이

 

 

그리워하는 마음이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었구나!

 

 

나는 어둠에 잠기기 전에

 

 

서둘러 겨울 강을 건너려 했다.

 

 

그런데 그만 들키고 말았구나!

 

 

앞만 바라보고 날던 새들이

 

 

꿈의 무게에 짓눌려 선회하고

 

 

음산한 숨결의 강물도 울렁거리며

 

 

탄식하는 바람을 부르는구나!

 

 

한때는 밀원으로 달려가 꽃을 모으고

 

 

벌 나비들과 진한 웃음을 나누었지만

 

 

환희의 세월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놀라워라

 

 

겨울 산위에 초록 창공을 수놓았던

 

 

달과 별이 실종되고

 

 

갈 까마귀가 나뭇가지 위의 기도를 삼켜도

 

 

여전히 웅크리고 숨어있는

 

 

그리워하는 마음

 

 

너는 요지부동이구나!

 

 

그냥 지나쳐 작별하고 무표정하게

 

 

조용히 강 저편에 내리려 했는데

 

 

요란한 소리로 몰려오는

 

 

허기진 꿈과 손잡는 간절한 기도를

 

 

놀라워라

 

 

떨쳐 버리지 못하는구나!

 

 

애태우며 기다리는 그리움을.

 

 

 

   

 

 

 

 


(I Love you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