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수

기도에 대한 두 가지 두려움 / 유기성 목사

대구해송 2017. 8. 20. 16:03

기도에 대한 두 가지 두려움

 

 

기도에 대하여 가지는 두 가지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은 기도가 무시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 목사님이 단기 선교팀과 함께 중국에 갔을 때, 중국 한족 교회 소그룹 예배에 참석했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찬양과 예배가 뜨거웠습니다. “함께 기도하자!”는 사회자의 말에 한족 교회 성도의 기도는 뜨거웠습니다. 간절했고 눈물바다였습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 선교팀의 기도는 그에 비하여 조용했고, 썰렁하기까지 했답니다. 기도 후 한족 성도들에게는 충만한 기쁨이 있었으나 한국 성도들은 무표정함을 보고 당황스러웠다고 했습니다. 한국 교회는 기도로 유명한 교회였는데, 이제 기도는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무거운 의무가 되었고, 실제로 기도하는 시간이 너무나 적습니다. 더 이상 기도가 기쁨과 감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도 기도가 소용없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기도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기도만 하면 다냐?" “기도만 하고 있을 때냐?” 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이런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하지만, 그 속에 기도에 대한 불신과 무시가 담겨 있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기도의 능력을 믿으면 이런 표현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용의 선교사님이 한번은 [기도 24356] 완주 예배 때, 기도운동을 이끌어가면서 깨달은 것 하나를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기에 너무 약한 것이 아니라 기도를 너무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기도에 적대적인 우리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두렵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다음 세대는 더 큰 일입니다. 제가 어릴 때, 믿음이 좋았다고 할 수 없지만 지금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제가 어릴 때 보다 영적으로 더욱 어려운 형편입니다. 부모 세대의 기도가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30년 쯤 뒤에는 우리는 다른 세상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적어지는 것 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기도회로 모여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는 절박감, 그것도 먼저 기도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마 6:33에서 분명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명령이고 놀라운 약속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씀대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항상 기도하고 먼저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염려하며 삽니다.

 

몇 년 전부터 하나님께서는 제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강한 부담을 주셨습니다. 깨닫고 보니 심각할 정도로 주님의 말씀을 어기고 살아왔음을 깨닫고 저만 아니고 온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일에 힘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유별난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현실감도 없는데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이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순종의 걸음을 내디딘 후 2년 반이 지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눈이 열리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갈망이 뜨겁게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다가 하나님 나라가 실재가 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렘 33:3에서 하신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말씀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체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함께 기도하는 이들이 적음이 너무나 애통해집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눈앞의 급한 일부터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몰라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기도가 사실 가장 급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엄청난 복입니다. 가장 귀한 것을 위한 헌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니 기쁘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가니, 힘을 얻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니 길을 찾습니다. 영성일기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기도일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기도를 기록하면 응답을 눈으로 읽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