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마을에 고추농사를 하는 두 집이 있었다. 한 집은 늙은 할머니가농사짓고,
다른 한 집은 이쁜 젊은 아가씨가 농사짓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된 일인지 해마다
고추농사는 할머니가 더 잘 되었다.
이상하게 여긴 아가씨는 할머니가 고추농사를 잘 하는데는 무슨 비결이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몰래 숨어서 지켜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밤중에 할머니가 팬티를 벗고 고추밭을
뛰어 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나니 시들했던 고추들이 다시 팡팡하게 싱싱해졌다.
아가씨는 당장 그 밤에 고추밭으로 달려가서 팬티를 벗고 고추 사이를 뛰어다녔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가씨는 고추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고추들이 팡팡하고 싱싱하다 못해 그만 모두 터져버린 것이다.
옛부터 고추는 남성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아들을 낳으면 대문에 금줄을 치고 고추를 걸어두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을 알리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이다.
왜 잠자리의 이름앞에 '고추'라고 붙였을까?
조용필이 '고추잠자리'라는 노래를 불러댔는데, 왜그리 여성팬들이 환호를 했을까?
이 고추잠자리가 정력제라면?
동의보감을 보면 잠자리를 '청령'(청령) 또는 '청낭자'(靑娘子)라고 하는데,
"성질이 약간 서늘하며 독이 없다. 양기를 강하게 하고 음경을 따뜻하게 하며
정액이 절로 흐르는 것을 그치게 한다. 발이 6개이고 날개가 4개인데,
약으로 쓸려면 말려서 날개와 발을 떼고 볶아서 사용한다.
또, 눈이 푸르고 큰것이 좋은데 고추잠자리는 더욱 좋다." 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 고추잠자리가 정력제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문데, 알고 실천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하룻밤에도 숱한 궁녀들과 즐긴 연산군이었다.
연산군은 회동습역소(會同習役所)를 차려 머슴과 종들로 하여금 잠자리를 잡아바치게 하였다.
잠자리는 교미시간도 길고, 교미한 채 하늘을 날며 노니는 곤충이다.
그래서 옛부터 여자는 장다리 꽃밭에 들어가지 말고 잠자리를 잡지 말라고 전하는 것이다.
어떻게 연산군은 이런 것까지 놓치지 않고 생각해냈는지 감탄해 마지 않을 수 없다.
굳이 고추잠자리를 먹지 않더라도 일찍 퇴근하여 마누라와 함께 '잠자리'에 누워 '고추'(?)를
들이미는 것이 '고추잠자리'가 되어보는 사랑받는 남편의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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