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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Maybe I Maybe You / Scorpions

대구해송 2008. 2. 13. 18:04


 
 
 
 

       



                     
                    Maybe I Maybe You  / Scorpions
                     
                     
                      
                    이를테면, 고드름 달고
                    빳빳하게 벌서고 있는 겨울 빨래라든가
                    달무리진 밤하늘에 희미한 별들
                     
                    그것이 어느 세월에 마를 것이냐고
                    또 언제나 반짝일 수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겠습니다
                    빨래는 얼면서 마르고 있다고
                    희미하지만 끝내 꺼지지 않는 게
                    세상엔 얼마나 많으냐고 말입니다
                     
                    상처를 터뜨리면서 단단해지는 손등이며
                    얼어붙은 나무껍질이며
                    거기에 마음 끝을 부비고 살면
                    좋겠다고, 아니면 겨울 빨래에
                    작은 고기 한 마리로 깃들여 살다가
                    그것이 마르는 날
                    나는 아주 없어져도 좋겠다고 말입니다


                    빨래는 얼면서 마르고 있다  / 나희덕
                     
                     
                     
                       Autumn rose / Olive music 
                     



                     
                    출처 : 올리브나무 그늘 아래서
                    글쓴이 : 가을장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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