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의 고통 우리가 알듯이 섹스는 쾌락이다
사람의 대뇌에는 쾌락을 느끼는 중추와 고통을 느끼는 중추가 있어 경험으로 알게된 쾌락과 고통을 구분하여 쾌락의 상황은 추구하도록 만들고 고통의 경험은 같은 상황을 피하도록 지시한다.
우리가 알듯이 섹스는 쾌락이다.
인간은 성관계를 갖고 있을 때는 쾌락중추의 방전에 의해 기쁨을 느끼고 이를 다시 강화하려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생활이 불만족스러우면 보다 더 자극적이거나 호기심을 돋우는 새로운 쾌락을 추구하며, 이것의 정도가 심하여온갖 변태와 성문란이 만연해 파탄을 초래한다.
종족유지라는 생물학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월 1∼2회의 성관계만으로 충분하나, 킨제이의 보고에 따르면 한번 임신하는 데 202∼1434회의 성교가 이뤄진다고 한다. 쾌락의 목적으로 섹스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의 섹스에는 쾌감에 잇따르는 고통이 있다.
개에게는 교미후 항상 고통이 따른다.
항문거근의 강직성 경련에 의한 '페니스 카프티브스'라는 생리현상이 일어나 15분-30분 동안 암수가 붙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고양이의 페니스에는 강모(剛毛)가 있어 교미후 숫놈이 페니스를 빼내려하면 역모현상이 일어나 암컷의 질은 고통을 느낀다.
하등동물로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 큰 고통이 따른다.
두더지의 질은 두꺼운 막에 의해 완전히 막혀 있어 송곳 처럼 날카로운 숫놈의 페니스가 그것을 뚫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또 어떤 종류의 바다 거북은 교미의 방법이 매우 거칠고 난폭하여 교미중 암놈이 등뚜껑위로 머리를 내밀면 그 목을 사납게 물어뜯어 버린다. 어떤 암놈은 이 때문에 교미중 질식하여 죽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한다.
거미나 사마귀 같은 곤충의 숫놈은 교미후 암놈에 의해 잡아먹히기도한다.
이런 고통이 따르는 교미이기에 그 시간을 늘이려는 노력 따위는 할수가 없고 생식이외에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섹스의 모든 시간을 쾌락으로 받아들이게끔 진화되어 생식의 목적이 아닌 즐거움의 목적으로 그것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즐거움은 곧 아픔으로 받아들여 진다.
클라이막스에 달한 여성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모습이나 쾌락을 참지 못해 지르는 괴성들은 차마 즐거움이라 이름붙일 수 없는 그것이리라. 남성의 경우, 즐거움 후에 밀려오는 절망같은 허무와 죽음에 이를듯한 환상, 온갖 근육의 이완 현상들은 아직도 남아 있는 성교의 고통. 이것은 인간도 동물인 이상 가져야 할 숙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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