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를 해보기도 하고 당해보기도 한 경험자로서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내눈에선 피눈물 난다는건 적어도 내게는 진실이었다.)
몇가지 고찰한 바가 있다.
뭐,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거나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거나 원칙적으로는 그래야 맞다.
하지만 하늘같이 믿는 그 인간이 어느날 그럴 수도 있다는 개연성은 언제나 있다.
나는 베테랑스럽게도 어제밤에도 불륜의 현장을 덮쳐 그간의 거짓들을 확인했다.
정말이다. 나도 이 우연성에 흠칫 놀라서 왜 이런 인간들만 걸리는지 고민하는 중이다.
1. 흔히 말하는 바빠진다, 예전과 다르다, 모르는 친구들과 논다, 피곤해한다 와 같은 증상들이
무더기로 겹쳐서 나타나는가?-한가지 증상만으로는 내 머리만 아플 뿐이다.
결론을 내기 위해선 관망해야 한다.
당신의 종합적 판단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예컨대 주중에 바쁘게 무언가를 하길래 주말에 만나고자 했는데 오전에는 피곤하고 아프다가
저녁에 심심해서 전화해보면 풍악이 울리는 술자리거나 조용하나 통화음질이 미세하게 울리는 화장실인가?
그리고 당신이 모르는 친구들을 만난다고, 집에 가서 전화한다고 하고 감감무소식인가?
이상하다, 하지만 살다보면 양다리가 아니더라도 이런 일이 있을수도 있다.
특별히 나를 만나고 싶은것은 아니라는 것만 눈치채면 된다.
2. 물론 이런식의 태도가 지속되면 어떤 연인도 떠나고야 만다.
그런데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은 연인들이 떠나면 해방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막상 누군가 떠나는 것은 어딘지 서운해하며 심한 경우 내가 사랑한 것은 너였어.와 같은 뒤늦은 착각속에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기도 하는등 연인이 떠나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경우가 있다.
매우 돼먹지 않은 태도임에 틀림없으나 애초에 그런 상황을 만든 인간은 나약하고, 어설프게 정이 많고, 뻔뻔스럽기 마련이다.
떠나는 자를 일단 잡고 보자는 마음의 양다리어라면 다음날 당신 집 앞에서 장미꽃다발과 종이학 천마리를 들고 서 있을른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 '만나면 너무 좋은데 떨어져 있으면 전화로 매일 싸워.'와 같은 문제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3. 또한 '짜증'을 주시해야 한다. 별다른 이유없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하는가? 솔직히 실제로 양다리는 정말로 힘든 일이지 않은가. 또한 별것 아닌 말에 찔려서 오바하는가? (의심하지마, 기분나빠, 실망이야, 날 그렇게 못 믿다니.- 개인적으로는 이런말을 하며 화를 내는 자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된다.
보통의 경우 처음부터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미묘하게 이상한 기분이 들게 하는 상대인 경우가 많다.)
양다리어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알지만 찔리는 상황 자체가 아주 지치고 짜증나게 마련이다. 가뜩이나 피곤하고 신경쓰이는데 양심의 가책까지 받아봐라. 웬만한 양심의 소유자는 견디기 힘들다.
게다가 그 양심의 가책이 앙탈이나 투정 집착의 형태여 봐라.
미친다.
4. 하지만 양다리어들도 사람이다. 죄스럽고 미안하고 그런 감정들을 느낀다.
뜬금없이 미안하단 말을 할때가 있다. 혹은 별로 적절치 않은 순간에 비슷한 사과의 말들을 남발한다.
얼토당토안하게 이상한 이유로 마구 히스테리를 부리다가-위에도 썼듯 이는 양다리어의 힘들다는 자기 표현일 때가 많다.- 마구 미안해한다. '잘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등등과 같은 추상적인 가짜 이유들. 이것은 자신도 다 털어놓고 죄값을 받고 싶은 심정이 들때, 차마 소심해서 죄과를 낱낱히 고하지는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시기이다.
짜증과 참회가 심하게 반복되는가? 어쩌면 얼마 안가 양다리어가 스스로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미친척 고백하거나 조용히 돌아오거나 더 소심한 자의 경우 당신에게 살짝 증거를 들키도록 할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양다리어의 혐의를 씌우는 것은 생각보다 중대한 일이므로,
(모욕적으로 느끼게 할 수도 있고, 관계가 안 좋아질수도 있고, 의부증으로 진단받는등....)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느낌이 이상하고 물어봐도 별 대답이 없어 답답할때는 하다못해 전화 목소리의 파장으로도 무의식은 많은 것을 알수 있다.
하물며 그간의 행동패턴, 어투, 옷차림, 감정선 등등을 아는 당신의 연인이 아니었던가.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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