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파김치로 당뇨병을 고친다

대구해송 2018. 6. 7. 05:31


파김치로 당뇨병을 고친다

 

최진규/약초학자,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지독한 두드러기로 인해 30년을 고생을 하고 있던 사람이 찾아왔다. 30년 동안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다니면서 좋다는 약은 모두 다 써 보았으나 아무 효과도 없었다고 하였다. 그에게 쪽파로 약 김치를 담가서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쪽파로 김치를 담가서 먹고 두드러기가 한 달 만에 완전히 나았다. 그는 그 뒤로 주변에 있는 두드러기 환자 100여 명에게 직접 담근 파김치를 먹게 하여 모두 완치시켰다. 당뇨병을 오래 앓아 발이 썩고 썩어서 발을 자르려고 하는 사람한테도 파김치를 열심히 먹게 하였더니 발이 나아서 발을 자르지 않게 되었고 당뇨병도 나았다고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유행성 독감이 유행할 때 파김치 국물을 한 숟가락씩만 먹였더니 모두 나았다고 한다. 이처럼 잘 담근 파김치를 활용하면 온갖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다.

 

파는 전쟁에 반드시 필요한 군량

 

인류가 지금까지 이룩한 업적 가운데 가장 위대한 토목공사라는 칭송을 받는 중국의 만리장성, 세계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건축물의 하나로 꼽는 이집트의 대피라밋. 이 만리장성과 피라밋이 파와 마늘의 힘으로 이룩된 것이라고 역사는 말한다.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의 뙤약볕 아래서 수십만 명의 노예들이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피라미드를 쌓는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그 많은 사람들한테 무엇을 먹이고 병자와 부상자는 어떻게 치료했을까.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나일강가에서 수확한 보리와 무를 주식으로 하고 그들이 신채(神采)라고 불렀던 파와 마늘을 강정제로 주어 체력을 유지하게 하고 질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만리장성을 쌓을 때에도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파와 마늘을 자주 급식으로 주어 힘을 내게 했다고 한다. 그때에 파를 즐겨 먹던 것이 습관이 된 것인지 중국 사람들은 지금도 파를 많이 먹는다. 파는 5천 년 전부터 음식으로 먹거나 약으로 썼다. 옛 사람들은 파를 숭배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은 사람을 매장할 때 관속에 파를 부장품으로 넣었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파가 체력을 늘리고 정력을 튼튼하게 하는데 가장 좋은 식품으로 여겼다. 고대 로마에서는 파를 가장 중요한 군량의 하나로 여겨서 전쟁을 할 때 반드시 챙겨서 갖고 다녔다.

 

고대 슬라브족들은 파를 부적처럼 사용했다. 전쟁에 출전하는 병사들의 신발 속에 파 뿌리 세 개를 넣어 주었다. 그렇게 하면 죽거나 부상을 입지 않으며 승리하여 금의환향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미국의 남북전쟁 때 남군의 총사령관인 그랜트 장군은 병사들의 전투력을 증강시키기 위하여 대량의 파를 보내 줄 것을 국방성에 요청하였다. 그는 국방성에 보내는 편지에 ‘병사들이 파를 먹지 않으면 힘을 낼 수 없다’고 썼다.

 

무협지를 읽다 보면 경신술(輕身術)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몸을 가볍게 하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파는 익기경신(益氣輕身)의 효능이 있어서 기운을 나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데 아주 좋다. 파를 먹으면 정력이 강해지고 기운이 나며 몸이 가벼워진다.

 

파는 백두산과 지리산에도 야생

 

파는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온대 아시아에 널리 재배한다. 페르시아 혹은 시베리아, 중국 서북부의 파미르고원〔파머리고원, 葱嶺〕이 원산지로 추정하지만 아직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정확한 것은 아니다. 백두산의 천리천평(千里天平)이라는 곳에 길이와 넓이가 각 30리나 되는 넓은 야생 파밭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파의 원산지가 우리나라의 백두산인지도 모른다.

 

글쓴이는 1,988년 6월에 지리산 중봉 아래 인적이 없는 골짜기에서 야생 파밭을 발견한 일이 있다. 지리산의 야생 파밭은 50미터 폭에 길이 1백미터가 넘는 땅에 손가락 굵기의 파가 땅바닥에 누워 자라고 있었다. 줄기를 꺾어 맛을 보았더니 몹시 매워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한 움큼을 뽑아 갖고 내려와서 국을 끓여 먹었는데 그 맛과 향이 사람이 가꾼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아마 야생 파가 틀림없을 것이다.

 

예로부터 파김치는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왔다. 강원도 태백산 일대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온다.

 

옛날, 태백산 깊은 곳에 나이가 3백 살이 넘은 도인이 살고 있었다. 그 도인은 가끔 마을이나 시장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였다. 사람들이 그 도인이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하게 여겨서 어느 날 미행을 해 보았다. 도인은 태백산의 한 골짜기로 들어가서 사라졌는데 걸음이 나는 듯이 빨라서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뒤를 따르던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산 속을 헤맨 끝에 그 도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움막을 찾아냈는데, 움막 속에는 조금 전까지 사람이 있었는 듯 온기가 남아 있었지만 아무도 없고 먹을 것이라고는 다만 항아리에 잘 익은 파김치만 가득 들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당 한 켠에 파와 부추를 심은 조그마한 밭이 있었다고 한다.

 

파는 가장 흔한 채소인 동시에 양념이다. 고추, 마늘, 생강과 함께 제일 중요한 양념으로 국이나 찌개등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고 파전, 파김치, 파무침, 파강회, 팍장아찌, 파장국, 파죽 등 요리를 만드는 데에도 많이 쓴다.

 

파는 모든 요리에 파는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이다. 파는 모든 재료들이 서로 잘 조화하여 어우러지게 하는 작용이 있다. 옛 기록에는 파를 화사초(和事草)라고 하였다. 이는 모든 재료들을 잘 화합하여 다투지 않게 하는 채소라는 뜻이다.

 

파는 우리 겨레가 가장 즐겨 먹는 채소인 동시에 양념이다. 요즘에는 채로 썰어 고기요리와 함께 날로 많이 먹는데 고기와 생선에서 나는 나쁜 냄새를 없애 준다.

 

파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이 고루 들어 있고 칼슘, 인, 철, 마그네슘 같은 무기염류가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다. 휘발성 정유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 정유성분은 살균 작용이 아주 강하다. 파에는 유황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강력한 살균 작용이 있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위와 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한다. 파에는 독특한 매운 맛과 자극적인 향기가 있는데 이는 황화알릴이라는 성분으로 마늘이나 양파, 부추, 달래에 들어 있는 향기성분과 비슷한 성분이다.

 

감기 치료에 명약

 

파는 민간이나 한의학에서 널리 쓰는 약재이다. 예로부터 파는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으로 이름이 높았다. 메좁쌀에 파를 썰어 넣고 끓인 파죽을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웬만한 감기는 다 떨어진다. 파의 흰 줄기로 즙을 내어 마셔도 역시 감기 치료에 효과가 크다. 목감기에는 파 흰 줄기를 세로로 쪼개어 그 안쪽을 목에 붙이고 자면 한결 아픔이 덜해진다. 현대의학의 약리실험에서도 생파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씹으면 입안에 있는 세균의 90퍼센트 이상이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는 혈액을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혈압을 내리고 핏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그러므로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또 이뇨작용이 있어서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우리 조상들은 김치를 비롯한 모든 음식에 파를 넣어 먹는 습관이 있는데 참으로 지혜로운 전통이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 ‘파는 상한(傷寒)으로 골육(骨肉)이 아픈 것과 편도선 종통을 다스리고 태(胎)를 편안하게 한다. 파뿌리는 상한과 두통에 효험이 있고, 파즙은 신장질환에 마시면 좋다’고 하였다. 또 <본초강목>에는 ‘파는 풍습(風濕)과 복통 마비통을 다스리고 유즙(乳汁)을 잘 나오게 한다’고 하였으며 <식의심경(食醫心鏡)>에는 ‘설사를 할 때 파의 횐 줄기 한 줌을 썰어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잘 낫는다’고 하였다.

 

신경쇠약과 불면증에도 명약

 

파는 겨울철에도 잎이 파랗게 살아 있는 내한성 식물이므로 성질이 아주 따뜻하다. 그러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아주 좋다. 파를 오래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피가 맑아지며 혈액순환이 잘 되고 몸이 가벼워진다. 파는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잘 되게 하고 땀을 잘 나게 한다.

 

파는 살충작용이 강하여 파나 마늘을 많이 먹으면 요충이나 회충 같은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발을 삐거나 부딪쳐서 통증이 심할 때에 파뿌리를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통증도 멎고 열도 내린다. 파에는 강력한 진통작용과 지혈작용이 있다.

 

신경쇠약이나 불면증에는 파 흰 밑동을 5센티미터 길이로 잘라 4~5개씩 밥 먹을 때마다 된장에 찍어 먹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낫는다. 동상에는 파의 횐 줄기를 석쇠에 얹어 구워서 붙이거나 달여서 즙을 내어 바르면 효과가 매우 크다.

 

파씨는 치통에 효과가 있을 뿐더러 눈을 밝게 하고 뱃속을 덥히며 정력을 증진시켜 준다. 손발에 가시가 박혀 빠지지 않을 때에는 파의 푸른 부분을 쪼개어 붙여 두면 저절로 빠져 나온다.

 

쪽파 김치는 면역 강화와 염증 치료에 천하제일

 

파의 종류에는 양파와 대파, 쪽파가 있다. 양념으로 제일 많이 쓰는 것은 대파이고, 쪽파는 양파와 대파의 교잡종이다. 쪽파는 대파보다는 가늘고 뿌리가 양파처럼 둥근 것이 특징이며 씨앗으로는 번식이 되지 않고 알뿌리로 번식한다. 쪽파는 뿌리 부분이 둥글고 전체적으로 길이가 짧고 굵을수록 품질이 좋다.

 

쪽파는 칼슘, 철분, 인,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쌀밥과 함께 먹으면 칼슘이나 철분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쪽파는 튼튼하고 질긴 섬유질로 이루어져 있다. 잘 익은 파김치는 매우 질겨서 치아로 꼭꼭 씹어도 잘 잘리지 않는다. 쪽파나 부추의 섬유질은 가열하거나 발효해서 익히면 더욱 튼튼해진다. 이 질긴 섬유소가 우리 몸의 근육과 뼈,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대장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강력한 섬유질로 이루어진 근육 조직은 심장, 자궁, 위장 등이다. 파김치는 근육과 혈관,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아주 좋은 식품이다.

 

우리 조상들한테 물려받은 발효음식 중에서 약성이 가장 뛰어난 것 중에 하나가 쪽파로 담근 김치다. 쪽파를 생강, 마늘, 가을새우젓 등과 함께 김치로 담그면 그 약성이 수백 배 더 높아진다.

 

파김치의 효능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둘째 염증을 삭이는 것이며 셋째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다. 잘 발효시킨 파김치는 쪽파와 마늘, 생강에 청양고춧가루와 가을새우젓, 토판염이 한데 어우러져서 숙성되어 온갖 난치병에 불가사의한 약효를 발휘한다.

 

잘 익은 파김치는 면역을 강화하는데 가장 좋다. 대부분의 질병은 면역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 파김치를 잘 활용하면 감기, 식중독, 여러 가지 감염성 질병, 염증, 암, 나병, 에이즈, 말기 당뇨병, 대상포진 등 면역이 약해서 생긴 모든 질병과 알러지, 비염, 기관지천식, 결막염 같은 면역 과민으로 인한 질병,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베체트병, 갑상선 질병, 클론씨병, 근무력증 같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한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오는 대표적인 병이 암, 만성 간염, 당뇨병 등이다. 당뇨병이나 암은 말할 것도 없고 B형 간염이든지 C형 간염이든지 가릴 것 없이 파김치를 오래 먹으면 다 낫는다. 특히 쪽파로 담근 김치는 췌장의 기능을 복원하는 기능이 있어서 오래 먹으면 당뇨병을 뿌리뽑을 수 있다. 아토피 피부병이나 습진, 두드러기, 무좀 같은 악성 피부병도 잘 낫는다.

 

파김치는 핵산을 강화하여 유전자를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늘린다. 파김치를 먹으면 핵산이 늘어나서 온갖 병이 낫는다. 핵산은 우리 몸에서 2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핵산에 생명에 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파김치는 뇌신경을 강화하고 뇌에 산소와 혈액을 많이 공급하게 한다. 파김치가 발효되면서 뇌세포를 복원하고 뇌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초미립자의 염기성 물질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파김치를 먹으면 머리를 맑아지고 기억력을 좋아지며 건망증이나 치매, 파킨슨병, 근무력증 같은 것이 잘 낫는다.

 

잘 익은 파김치를 먹으면 온 몸이 저릴 정도로 신맛이 강하다. 마치 손 끝에서 발끝까지 온 몸에 마치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경은 전기신호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파김치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신경 세포를 강화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뇌세포를 건강하게 한다.

 

파김치는 소화기계통의 염증이나 궤양에도 아주 좋다. 위염, 장염, 십이지장 궤양 등에 잘 아주 듣는다. 비장이나 췌장, 간, 쓸개도 소화기 계통에 속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췌장염이나 간염, 담낭염 등에도 잘 듣는다.

 

비위가 약하면 음식을 먹고 나서 잘 체한다. 음식이 십이지장을 지나서 소장까지 내려가서 탈이 난 것을 배탈이라고 하고, 십이지장까지 가기 전에 탈이 난 것을 체했다고 한다. 음식이 십이지장까지 내려가기 전에 탈이 났을 때에는 구토가 나고, 그 아래로 내려가서 탈이 나면 구토는 하지 않고 설사가 난다.

 

파김치는 구토와 설사를 비롯한 체증과 식중독, 그리고 갖가지 소화기계통의 질병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 파김치를 먹으면 위염, 위궤양, 식도염, 십이지장궤양, 담낭염, 췌장염 같은 것이 잘 낫는다.

 

약효가 뛰어난 쪽파 김치 담그는 법

 

약효가 뛰어난 파김치를 담그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쪽파 7단에 청양고춧가루 1.5킬로그램, 토종 밭마늘 3킬로그램, 토종 생강 2킬로그램을 쓴다. 쪽파 한 단은 대개 900그램에서 1킬로그램인데 잘 다듬으면 무게가 100그램쯤이 줄어든다. 고춧가루는 고추장을 담글 때처럼 씨를 빼고 곱게 빻아서 써야 한다. 그다지 맵지 않은 고추는 거칠게 빻아서 써도 되지만 청양고추는 살에 달라붙어 파고들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아주 곱게 빻아서 써야 한다.

 

쪽파를 잘 다듬어 토판염 3킬로그램을 넣어 숨을 죽인 다음 잘 빻은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을 넣어 골고루 잘 버무린다. 마늘은 단양이나 제천, 서산, 강화에서 나는 토종 육쪽 마늘을 써야 하고 생강 역시 서산에서 나는 토종 생강을 써야 한다. 개량종 생강은 주로 봉동에서 나고 토종 생강은 서산에서 나온다. 여기에 가을새우젓 1킬로그램을 넣되 국물이 70퍼센트쯤 되고 건더기가 30퍼센트쯤 되게 한다.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잘 익지 않으므로 약간 싱겁게 담그는 것이 좋다. 김장 김치 정도로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빨리 익히려면 소금을 적게 넣고 오래 두고 먹으려면 소금을 많이 넣어 짜게 먹는다. 약으로 쓰려면 3년 정도 묵혀야 한다.

 

양념과 소금으로 잘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꺼운 담요 같은 것으로 싸서 푹 익힌다. 일주일 지나서부터 먹을 수 있다. 완전히 푹 삭아서 시어 꼬부라진 맛이 나는 것일수록 약성이 좋다. 방안에 두면 익으면서 가스가 생겨 냄새가 나므로 바깥에 두어 익혀야 한다. 옛날에는 부엌의 부뚜막이 늘 따뜻했으므로 부뚜막에 두고 익혔다. 요즈음에는 볕이 잘 드는 아파트 베란다 같은 곳에 두면 된다. 빨리 익혀서 먹으려고 할 때에는 맵지 않은 고춧가루를 써야 한다. 2-3년 묵혀서 약으로 쓰려고 할 때에는 매운 청량고춧가루를 쓴다. 잘 익은 것이라도 냉장고에 두면 약효가 없어지므로 절대로 냉장고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밥 한 공기에 파김치를 밥숟갈로 두 숟갈 정도를 반찬으로 먹는다. 잘 익은 파김치는 매우 질기므로 칼로 적당한 길이로 썰어서 국물과 함께 밥을 비벼서 먹는다. 뜨거운 밥에 넣으면 미생물이 죽어 버리므로 약효가 없어진다. 식은 밥에 넣고 잘 비벼서 5-10분쯤 두면 밥이 푹 삭는다.

 

구내염이나 식도염에는 파김치로 밥을 비벼서 푹 삭은 뒤에 30분에서 한 시간쯤 걸려서 침과 잘 섞어서 꼭꼭 씹어 천천히 먹는다. 구강염, 위염, 식도염, 십이지장염, 같은 것은 아주 빨리 낫는다. 갑상선염이나 갑상선 종대, 임파선염이나 임파 부종, 췌장염, 간염, 당뇨병 같은 병은 6개월에서 3년 동안 오래 두고 먹어야 한다.

 

핵산을 튼튼하게 하여 질병을 치료한다

 

파김치는 핵산을 강화하여 온갖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한다. 핵산은 세포핵의 중심이 되는 물질로 DNA와 RNA가 있다. 핵산은 염기성 물질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핵산은 세포의 핵으로 세포를 복제하는 설계도인 동시에 조립하고 복제하는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파김치를 먹으면 잘못된 유전자를 바로잡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세포 핵이 산성으로 되어 있으면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번식하기에 좋고 알칼리로 되어 있으면 병원균이 번식하기 어렵다. 파김치는 세포의 핵산을 알칼리 상태로 만들의 유전자를 튼튼하게 만든다.

 

면역을 담당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알칼리성 물질이다. 알칼리성 물질 중에서 그 기능이 가장 좋은 것이 파김치가 익을 때 생기는 신맛에 들어 있다. 파김치와 배추김치, 무김치 등에 가장 좋은 알칼리물질이 들어 있지만 가열하여 끓이면 미생물들이 죽어서 없어지고 알칼리 물질이 다 날아가 버려서 산성으로 바뀐다. 그러므로 김치찌개를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없다. 김치찌개는 염증과 암을 일으키고 몸을 산화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DNA를 구성하는 염기 성분의 아주 미세한 차이가 면역력을 결정한다. 핵산이 약간 산성으로 기울면 저항력이 약해지고 알칼리성으로 기울면 면역력이 강해진다. 파김치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집약되어 있는 최고의 명약으로 망가진 유전자를 바로잡고 유전자를 튼튼하게 하여 난치병을 치료한다.

 

다듬은 파 재료에 갖은 양념 얽히고설키어 양념이 베도록 이리저리 조심스레 버무려져 대충대충 담그는 것 같아도 마지막 멸치 젓국에 간하고 둘둘 말아 한 입에 쏙 넣어 고슬고슬 흰 쌀밥까지 뚝딱 눈이고 코가 매워 얼얼해지면 동네아줌마 소문나 한 종발씩 퍼주고, 먹이고, 가르쳐 주고, 담근 뒤 한 참을 지나고서도 시어지면 생선에 조림해 먹고 남은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워 이제는 제법 늦둥이 아들마저 같은 식성이 되어 버릴게 없는 맛깔스런 우리 집 명품 파김치

파김치/강봉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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