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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별처럼 / 문정희

대구해송 2020. 1. 19. 20:52

                          

     
    저녁별처럼 - 문정희
    기도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들처럼
    기도는 땅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위들처럼
    기도는
    간절한 발걸음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깊고 편안한 곳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저녁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