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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자꾸만 깊어가네 / 김설하

대구해송 2018. 10. 25. 15:41




      가을이 자꾸만 깊어가네 / 김설하

      저마다 고운 빛깔로 익어 손짓하는 가을
      떠날 때 떠나더라도
      우리는 이토록 따숩게 손 잡을 때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
      부드러운 가슴 열어 품어줄 것만 같은 구름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동공에 빼곡히 담고 또 담네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해도
      아직은 떠나보낼 수 없는 인연들
      갈꽃의 소담한 웃음
      탐스럽게 익어 유혹하는 열매
      눈길 머무는 곳마다 심장 뛰는 소리 들켜가며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어
      가슴에 가을을 적고 또 적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