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들꽃 / 이정하

대구해송 2018. 7. 2. 11:59



들꽃 / 이정하

 

 

우리

바람 부는 들판 그 어디쯤인가에서

한 송이 들꽃으로 만나자

 

구름이 흘러가는 곳

아득히 먼 그 곳에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아련히

손짓하며 다가서는

물빛 그리움으로 만나자

 

삶의 굽이굽이마다

시린 가슴 싸안고

지친 영혼 살포시 보듬어

하늘의 별빛으로 불 밝혀주는 그대

 

우리

후미진 계곡에서

쓸쓸히 피어나

맑은 시냇물에 얼굴을 씻고

구름이 손짓하면

말없이 미소짓는

한 송이 들꽃으로 만나자

 

들꽃처럼 그렇게 쓰러져 가자.

 



 



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