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서 내가 누리는 복들
기도하면서 내가 누리는 복들
매일 매일 가족들 이름을 놓고 기도하고 메누하의 식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데 기도하면서 느끼는 점들이 있다.
1. 그 이름들이 단순히 이름이 아닌 삶의 무게로 다가온다.
예전에 클레아몬트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심리학을 가르치는 클라인벨 교수 시간이 있었는데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앉고, 먼저 상대편이 누우면 누운 짝의 머리를 5분간 내 손으로 받쳐주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렇게 무겁지 않았던 머리 무게가 시간이 갈수록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다. 나중에는 거의 내려놓을 정도로 머리무게가 가중되었다.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이렇게 사람의 무게가 무거울 수가 있는가? 그러자 클라인벨 교수는 말하였다. "여러분이 받치고 있는 머리 무게가 무거운 것만큼 그 사람 인생의 무게는 더 무겁습니다." 그 분은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 보게 한 것이었다.
기도하면서 그들의 삶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을 체험하면서, 하나님께서 책임지고 있는 온 우주의 인류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운 것이며, 그 무거운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형틀은 얼마나 더 무거운 것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무겁다는 것, 한 가정의 무게도 이렇게 무거운데, 주님이 다 감당하신 인류의 죄의 무게는 얼마나 무겁겠으며, 주님이 감당하셔야 할 그 분의 자녀들의 인생의 무게는 얼마나 더 무거운 것일까?
2. 기도를 하면서부터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스스로 그 사람에 대한 사정을 알아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매일 똑같은 기도를 할 수 없으니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알아보게 되고 알게 되면 그 부분에 대하여 더 기도하게 되었다.
3. 기도제목을 주는 사람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매일 같은 기도를 하다가 기도제목을 주면 너무나 반갑다. 예전에는 기도를 부탁할까보아 사실 걱정이었다. 시간도 없고, 부담이 될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기도하는 시간에, 직접 그 본인들이 함께 하면서 개입하는 것 같아 너무 반갑다. 가족들을 만나서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하면 "감사하다"라고 말하면서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기도도 안하면서 말만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느 조카는 "내가 대학을 나와 어디로 가야할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면서 함께 기도해달라고 하는데 그런 조카가 얼마나 귀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실제로 예전에는 기도제목을 받고 기도도 못하다가 나중에 그 사람을 만났을 때 "목사님이 기도해주셔서 사건이 해결되었습니다."라고 말하기라도 하면 너무 부끄러운 적이 많았었다.
4. 기도하는 분들의 가정과 교회가 잘 된다는 소식이 너무 기쁘고 사랑스럽다.
매일 기도하는 가정들은 왜 그렇게 사랑스러울까? 그래서 담임목사님이 미워지면 더 기도하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일주일동안 기도하고 교회에 가보라. 그러면 설교도 은혜롭고, 목사님도 왜 그렇게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일까? 하고 놀랄 것이다. 목사님이 미워지는 것, 사람이 미워지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기도가 부족해졌다는 의미이다. 내가 기도하는 가정이 기름을 부은 듯, 잘 된다는 것은 너무 기쁜 것이 당연하다.
5.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서 내가 기도할 때, 주님의 기쁨이 얼마나 크신지 모른다. 그 분은 아주 작은 우리의 기도를 기뻐하시고, 하나님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의 일부를 우리 심장에 심어주신다. 천국의 기름부음이 없이는 중보기도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잘못하면 그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미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임하면, 천국의 기름부음이 임하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기도하게 된다.
6. 기도는 더욱 풍성해지고 깊어진다.
처음에는 가정의 무사함, 안전, 경제적인 풍성함, 이런 것들을 위해 기도하였지만 점점 더 기도는 그들의 영적 세계의 복을 구하게 되고, 더 깊고, 더 풍성해진다. 오늘은 우리 부부가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예전보다 더 기도가 풍성해짐을 깨달았다.
7. 기도하면서 내가 복을 받고 내가 세워지는 것을 체험한다.
매일 매일 누군가를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 기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런 기도하는 시간을 항상 갖고, 지속적으로 기도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를 위해서도 , 가장 가까운 자기 자녀를 위해서도 기도가 쉬어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나는 많은 상급을 이미 받았다. 고마워서 기도를 시작했는데 기도하는 모든 복들의 제목이 나에게 실제가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입으로 시인하며 소리내어 기도한 것들을 내 영이 듣고 화답하는 것이다. 결국에 내가 남의 복을 위해 기도하면 그 기도의 열매는 나와 내 후손에게 내려가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하는 대상이 나에게 감사하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하나님으로부터 이미 상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도의 열매는 이번 산상집회의 열매이다. 천국의 기름부음에 대한 말씀을 전하고, 함께 천국의 잔치를 체험하고 내려오면서 하나님은 이 천국 시민의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셨다. 예전에는 축사가 많이 일어나면 천국이 이루어진다, 주인이 바뀌면 천국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이 위에서 부어주시는 천국의 기름부음이 풍성하면 축사가 이루어진 것은 물론, 천국백성으로 살아가는 힘을 더하여 주신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천국의 기름부음이 더 풍성하게 임하여서 더 깊은 중보사역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2017년 7월 13일
▲윤남옥 목사